새 정부 경제 컨트롤타워 '윤곽' 나오나
새 정부 경제 컨트롤타워 '윤곽' 나오나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5.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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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에 조윤제·이용섭 등 거론…금융위원장·한은 부총재 인선도 관심
▲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장기간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경제 컨트롤 타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청와대 조직개편으로 인한 경제수석, 일자리수석 등에 이름이 거론되는 인사들이 유독 많은 이유다.

금융정책을 수행할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물론 내달 임기 만료되는 한국은행 부총재까지 경제계 인사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14일 관가와 금융권에 따르면 경제부총리로 거론되는 인사만 10여명에 이른다. 대부분 대선캠프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전직 관료 및 대학교수, 현직 관료 등 빠지지 않고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들도 있다.

우선 경제부총리에는 씽크탱크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던 조윤제 서강대 명예교수, 선대위 비상경제대책단장을 맡았던 이용섭 전 의원이 거론된다. 대선캠프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을 각각 맡았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김상조 한성대 교수도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꾸준히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인사로는 김석동·신재윤 전 금융위원장이 있고, 공동선대위원장과 일자리위원장을 맡았던 김진표 의원(전 경제부총리)도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힌다.

조대엽 고려대 교수,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김동연 아주대 총장(전 국무조정실장·기재부 2차관)도 발탁 후보군이다.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라 확대된 경제 분야 조직을 맡을 인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당장 경제수석 외에 일자리수석, 정책실장, 경제보좌관이 신설됐고, 국가예산을 기획·점검하는 재정기획관(비서관)자리도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수석 윗선인 정책실장 자리는 경제 정책을 비롯한 새 정부 의제를 총괄하게 되면서 낙점될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통화정책 기관인 한국은행의 인선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법상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당장 한은은 한 달여 후 부총재 인선에 나선다. 현 장병화 부총재의 임기가 오는 6월 24일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부총재 인선에는 한은 부총재 보를 지낸 이흥모 금융결제원장과 서영경 고려대 초빙교수, 정희전 서울외국환중개 사장, 윤면식·김민호 부총재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 인선 또한 관심사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8일 사표를 제출한 가운데 차기 금융위원장으로는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경제 분야 정책 공약을 진두지휘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홍종학 전 의원, 김기식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관료 출신으로는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장이 결정되면 미뤄졌던 수협은행장과 SGI서울보증의 인선작업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수협은행은 대선 전부터 차기행장 선출을 위한 논의를 두 달 가까이 진행했지만 9번에 걸친 행장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정부와 수협은행의 지주회사 격인 수협중앙회 위원들의 의견차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서울보증의 경우 최종구 전 사장이 지난 3월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두 달이 넘었지만 후임자 인선 작업이 개시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