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이미 ‘여름 전쟁’… 얼음·선풍기 등 불티
유통업계는 이미 ‘여름 전쟁’… 얼음·선풍기 등 불티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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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에 30도… 무더위 조짐에 여름 상품 수요 급증
▲ (사진=전자랜드프라이스킹 제공)

때 이른 더위에 유통업계가 벌써 본격적인 ‘여름 장사’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서울 낮 온도가 30.2°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 조짐이 나타나자 얼음과 에어컨 등 여름 상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온라인쇼핑사이트 티몬에 따르면 지난 1~10일 선풍기·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기의 3.6배까지 치솟았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3.8배로 올라 지금 사면 한 달 이후에나 설치가 가능하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도 에어컨, 냉풍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배, 3.8배를 기록했다. 선풍기도 1년 전보다 91%나 많이 팔렸다.

비키니 등 비치웨어, 제모 용품, 물놀이용품 등 매출도 각각 38%, 27%, 57%나 뛰었다.

오프라인에서는 지난 1∼7일 롯데 하이마트 에어컨 매출이 1년 전의 3.1배에 달했다.

갑작스러운 무더위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진 점과 작년 폭염에 ‘에어컨 설치대란’을 겪은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얼음과 차가운 음료 등도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이달 들어 10일까지 ‘카페25’ 아이스 커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2배로 뛰었다고 밝혔다.

컵에 담긴 얼음과 아이스크림도 모두 두 배로 증가했다. 컵 얼음에 부어 마시는 음료도 72.8%나 급증했다.

아울러 대표적 여름 상품인 자외선 차단제의 매출은 120.7%나 폭증했다. 살충제와 맥주의 판매도 각각 55.1%, 53.1%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현재 매장에서 여름 상품 비중이 70~80%에 이른다. 예년 5월 초라면 보통 봄과 여름 상품 비중은 비슷하게 50% 정도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이른 더위에 여름 상품이 더 일찍 매장을 차지했다.

주요 백화점도 소매 없는 원피스, 마 소재 블라우스, 반소매 티셔츠 등 한여름 상품도 속속 매장에서 선보이며 ‘여름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