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삿날'… 주민들 "'성공한 대통령' 돼 돌아오길"
'文대통령 이삿날'… 주민들 "'성공한 대통령' 돼 돌아오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5.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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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도 수백명의 시민 모여… 김정숙 여사도 배웅
"文대통령, 서민을 위해 일하고 빈손으로 돌아왔으면"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떠나기 전 입구에서 기다리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관저로 이사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는 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주황색 등산복 차림으로 대선 기간 자신을 전담 취재한 기자들과 함께 오전 등산에 나섰다.

당시 주민들은 빌라에서 홍은사거리로 향하는 길 군데군데 모여 서서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을 향해 손은 흔들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등산 뒤 빌라로 돌아오지 않고 청와대로 향해 김정숙 여사를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떠난 뒤 한차례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불구, 수십명의 지지자들은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사저 앞을 지켰다.

오후 5시10분께, 마침내 김 여사가 개인 짐이 들어있는 듯한 검은색 트렁크 가방을 직접 들고 사저를 나와 검은색 승용차에 실었다.

그러고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주민, 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주민들의 응원의 말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를 배웅한 주민들은 문 대통령이 5년 뒤 진정한 '성공한 대통령'이 돼 다시 동네 주민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했다.

한 동네 주민은 "역대 없었던, 나약하고 힘없는 사람을 안아줄 수 있는 대통령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배웅을 나왔다"며 "서민을 위해 일하고, 빈손으로 다시 오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 꼭 우리 동네 주민으로 다시 왔으면 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전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