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도 수백명의 시민 모여… 김정숙 여사도 배웅
"文대통령, 서민을 위해 일하고 빈손으로 돌아왔으면"
"文대통령, 서민을 위해 일하고 빈손으로 돌아왔으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관저로 이사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는 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주황색 등산복 차림으로 대선 기간 자신을 전담 취재한 기자들과 함께 오전 등산에 나섰다.
당시 주민들은 빌라에서 홍은사거리로 향하는 길 군데군데 모여 서서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을 향해 손은 흔들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등산 뒤 빌라로 돌아오지 않고 청와대로 향해 김정숙 여사를 기다렸다.
문 대통령이 떠난 뒤 한차례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불구, 수십명의 지지자들은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사저 앞을 지켰다.
오후 5시10분께, 마침내 김 여사가 개인 짐이 들어있는 듯한 검은색 트렁크 가방을 직접 들고 사저를 나와 검은색 승용차에 실었다.
그러고는 남편과 마찬가지로 주민, 지지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주민들의 응원의 말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를 배웅한 주민들은 문 대통령이 5년 뒤 진정한 '성공한 대통령'이 돼 다시 동네 주민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했다.
한 동네 주민은 "역대 없었던, 나약하고 힘없는 사람을 안아줄 수 있는 대통령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배웅을 나왔다"며 "서민을 위해 일하고, 빈손으로 다시 오는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 꼭 우리 동네 주민으로 다시 왔으면 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전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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