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감옥으로"… 미국서 트럼프 탄핵론 '대두'
"트럼프를 감옥으로"… 미국서 트럼프 탄핵론 '대두'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5.13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FBI국장 해임 시발점… 수사 개입 의혹 '확산'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설'과 관련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돌연 해임하고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발견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과반에 못 미치는 의석 탓에 탄핵의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어 쉬쉬했던 민주당 내부에서 탄핵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 모든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돌연 코미 전 FBI 국장을 갑작스럽게 해임는 것에서 시작된다.

당초 코미 국장은 미 대선판을 요동치게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혁혁한 공을 세운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러나 코미 국장이 러시아 내통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확연히 달라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러시아 내통 의혹이 갈수록 커지는데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데 대한 좌절감과 분노를 코미 국장의 탓으로 판단, 코미 국장을 돌연 해임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코미 국장이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서 비판을 샀던 전적을 고려했을 때 모두에게 '윈윈'일 것으로 예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신의 최측근을 겨냥한 수사의 책임자를 갑작스럽게 해고했다는 점에서 거센 후폭풍이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 번이나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대상인지 직접 물은 것을 언급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지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FBI 수사에 대한 지속적인 정치적 간섭이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이 발언 이후 탄핵 주장과 함께 형사 기소를 촉구하는 의원들까지 생겨났다.

하킴 제프리스(뉴욕) 하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가 사법 방해 노력을 한 증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트럼프를 감옥으로?(lock him up)"라고 적었다.

일찌감치 탄핵을 주장해 온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역시 "트럼프는 재판을 받을 수도 있고, 아마 사법 방해죄로 기소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형사 기소를 주장했다.

이들을 포함해 트럼프 탄핵을 주장하는 민주당 의원은 10명의 하원의원과 리처드 블루멘털(코네티컷) 상원의원 등 모두 11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민주당이 의석수 등 한계성을 고려할 때 탄핵 실현을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이를 추진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코미 전 국장 해임이후 탄핵 얘기를 공개적으로 꺼내는 의원들이 차츰 늘고 있어 이번 사태의 불씨가 어디까지 확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