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 수사방해에 증인 협박"… 감찰 촉구
美민주 "트럼프, 수사방해에 증인 협박"… 감찰 촉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5.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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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에 코미 향해 '입조심' 협박 글 개제
제리 코널리 하원의원 "트럼프 고삐 풀렸나?" 비난
▲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입조심'하라는 협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법무부 감찰관실에 서한을 보내 FBI 수사에 정치적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게리 피터스(미시간)와 톰 카퍼(델라웨어), 매기 하산(뉴햄프셔),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의원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12일(현지시간) 마이클 E.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법무부와 백악관의 조치 중 프로토콜에 위반되는 것이 있는지, 특히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3차례에 걸쳐 그가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줬는지를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FBI 수사에 대한 지속적인 정치적 간섭이 있었는지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임 전) 코미 전 국장과 1차례 만찬, 2차례 전화통화를 했을 당시 '내가 수사를 받고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그가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FBI 수사에 대한 지속적인 정치적 간섭이 있었다고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여서 논란을 확산시켰다.

민주당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그리고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 수사를 덮기 위해 수사 총책임자인 코미 전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했다고 주장하면서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제임스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고 썼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코미 국장을 경질하기 전에 그와 나눈 대화를 녹음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하면서 “다만 테이프가 실제 존재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 트윗은 코미 전 국장을 향해 사실상 입조심을 하라는 협박을 가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언론에 '엉뚱한' 정보를 흘리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NBC방송은 한 소식통을 통해 "코미 전 국장은 테이프들이 있기를 바란다"며 "그렇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제리 코널리 의원은 트위터에 "처음에는 수사방해, 이제는 최고위직(트럼프)의 증인 협박"이라며 "고삐가 풀렸나?(unhinged)"라고 일갈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