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 미중 균형외교 해달라"… 한중관계 개선 '기대'
中, "韓, 미중 균형외교 해달라"… 한중관계 개선 '기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5.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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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석, 한국에 미국 치중 외교 이득 없다고 상기시킨셈"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고 바로 다음 날 정상 간 통화까지 한데 주목하면서, 문 대통령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해줄 것을 요구하며 한·중 관계 개선의 분위기 조성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12일 중국학자들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핵 억제를 위해 과격한 수단을 동원하려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정지융(鄭繼永) 푸단(復旦)대 한국센터주임교수는 "한국이 미국에만 의지하지 않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겠다는 취지에서 양국이 수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 주석은 역사를 거론하면서 한국에 외교적 독립을 잃지 않아야 하며 미국에 얽매이는 게 한국의 국익에 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정상 간 통화는 중국이 과거 양국 간의 긴장을 중단하고 문재인 정부와 좋은 관계로 출발하길 원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잔더빈(詹德斌) 상하이대외무역학원 교수도 "특사단을 보내겠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의 사드에 대한 강한 우려를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매체는 또 문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중국의 북핵 해법 구상인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추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한국 내 일각에서는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는 한·미 군사 동맹과 맞지 않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박근혜 전 정부도 취임 초기에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정책을 구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군사 동맹을 유지하면서 중국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켰다"면서 "이는 중국과 관계를 증진하는 것과 한·미 군사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