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공식행사는 5·18기념식…'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文정부 첫 공식행사는 5·18기념식…'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5.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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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9년 전 처럼 제창 방식 전제로 행사 준비
제창 방식은 보수-진보 사이서 첨예한 '논쟁거리'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 인사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첫 정부기념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이번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하 행진곡)을 어떻게 부를지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주관 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올해 행사에서는 행진곡을 제창한다는 전제 아래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참석자가 제창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해 기념식에서 보수단체의 반발과 공식 기념 곡 규정이 없다는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2009년부터 제창이 아닌 원하는 사람만 부르는 합창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해마다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어떻게 부르느냐는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서 첨예한 논쟁거리가 됐다.

만일 올해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경우 9년 만에 합창에서 제창 방식으로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보훈처가 올해 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는 전제 아래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고려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광주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대통령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입성한 청와대는 아직 이번 5·18 기념식 진행 방식에 관한 지침을 보훈처에 내려보내지는 않았으나 이날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한 만큼, 후임 인사와 함께 5·18 기념식 진행 방식도 자연스럽게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이번 5·18 기념식에 참석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제창 방식으로 부를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