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베와 첫 전화통화서 "'위안부 합의' 수용 못해"(종합)
文, 아베와 첫 전화통화서 "'위안부 합의' 수용 못해"(종합)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5.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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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리, 취임 축하 차 먼저 전화 걸어 25분간 통화
文 "과거사 문제 별개로 북핵 해결 위해 연대 노력"
'재협상' 직접 언급은 안해… 아베, 일본 방문 제안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25분간 통화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북한 문제에 대한 양국의 긴밀한 연대를 확인과 가능한 조기에 정상회담을 가지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 정상은 위안부 합의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와 의견을 나눴다.

교도통신은 11일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관방 부장관은 두 정상의 통화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미래 지향적인 한일간계 구축을 위한 기반으로 (위안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길 기대한다"는 기본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이 역사를 직시하면서 이런 과제들을 진지하게 다뤄나가야 될 것"이라며 "일본 지도자들께서 과거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구치 공동선언의 내용과 정신을 계승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그런 국민의 정서와 현실을 인정하면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그 문제는 그 문제대로 양측이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게 함께 노력해 나아가면서 그와 별개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과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그와 별개로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두 정상은 좋은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양국 지도자로서 함께 노력해 갈 것을 약속하는 한편 한중일 정상회의를 가능한 조기에 개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끝으로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을) 일본에서 맞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제안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