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다시 1만원 돌파… 덴마크·태국산 계란 온다
계란값 다시 1만원 돌파… 덴마크·태국산 계란 온다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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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계·종계 등 수입국 미국·스페인 AI 발생 영향… 노계비율 증가도 수급 불안요인
▲ (자료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계란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작된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알 낳는 닭인 산란계의 공급 부족 현상 심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계란값 안정을 위해 또다시 외국산 계란 수입카드를 꺼냈다. 이번에는 덴마크, 태국 계란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던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10일에는 7901원에 달했다.

이는 한 달 전 가격 7479원보다 400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작년(5249원)보다는 2600원 이상 뛰었다.

AI 피해가 특히 컸던 서울·수도권 지역의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최근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계란값이 다시 치솟은 것은 수요는 거의 AI 발생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는데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란계와 종계 주 수입국이던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일선 농가에서는 AI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은 산란계를 최대한 활용해 계란을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 시간이 지나면서 노계 비율이 증가해 산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갈수록 수급이 불안해지는 요인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AI가 발생한 미국 대신 덴마크와 네덜란드, 태국 등지로부터 계란을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수입을 위해 다음 달 초까지 위생절차를 조기에 완료하고, △해상운송비 50% 지원 △병아리 수입 지원 기간 연장(4월→5월)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적용기간 연장(6월→12월) 등을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까지 계속된 AI 피해로 인해 계란, 닭고기 등의 공급에 차질이 있는 만큼 이들 품목의 조기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계란 공급량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해 수입 운송비 지원, 수입국 다변화, 국내 생산기반 조기 회복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