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트럼프 첫 통화…"이른 시일내 정상회담"
문재인-트럼프 첫 통화…"이른 시일내 정상회담"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5.1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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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빠른시일 내 美에 특사 파견"…트럼프 "한미는 위대한 동맹관계"
취임 첫날 트럼프와 통화로 불안한 안보관 해소 평가… 北에는 경고 메시지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0일 밤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 1월 29일 사우디 국왕과 통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30분부터 약 30여분간 서대문 홍은동 사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이같이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한 도발 억제와 핵문제 해결에 대해 여러 안보 사안 중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는 어렵지만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한 시각은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는 10일 오전 9시30분에 해당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시작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님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관계”라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 조기에 방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조만간 한국에 고위자문단을 보내 문 대통령의 방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님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하겠다”며 “오시면 해외 정상으로서의 충분한 예우를 갖춰 환영하겠다. 우리 두 사람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같이 축하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한국에 고위 자문단을 보내 문 대통령의 방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제안하며 “직접 만나기 전에도 현안이 있을 때 통화로 서로 의견 교환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도 문 대통령님을 직접 만나길 고대하겠고 혹시 현안이 있으면 언제라도 편하게 전화해 달라”며 “한국인들의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며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조기 방미를 약속함으로써 안보관을 둘러싼 불안한 시각을 크게 해소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긴장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한미동맹의 건재함을 확인하는 효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당선 축하인사를 나누는 통화였지만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 국면에서 두 정상이 통화는 북한에 대해 일종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