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 열망에 문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사설] 국민의 열망에 문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5.10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10일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 국정 업무에 들어갔다.

전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에 치러진 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임기를 시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취임식도 간소하게 열렸다.

문 대통령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호남 출신의 이낙연(65) 전남지사,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 국가정보원장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 등을 내정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순진 합참의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북한 군 동태와 우리 군 대비태세를 보고하라”고 지시하며 당선 후 첫 업무로 군 통수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통수권자로 국방과 안보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것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북핵 문제부터 민생경제 살리기까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정공백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면서 안보에 비상이 걸려있는 상황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소통 문제, 한미FTA 개정, 중국의 사드 보복, 일본과 위안부 합의 문제 등 대외적 현안도 새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풀어야할 과제로 꼽힌다.

특히 최순실 사태로 세대 갈등과 이념 대립은 우리 사회를 극도로 갈라놓으면서 우리 사회의 분열 해소는 새 정부의 가장 큰 난제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내수 침체와 일자리 문제는 우리경제에 급한 불과 다름없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올려 잡은 바 있지만 9일 내놓은 ‘2017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전망’보고서에서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현재의 2.7%에서 상향 조정하지 않았다.

수출 호조에도 꽁꽁 얼어붙은 소비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다고 보고있으면서 이런 연유로 경제 성장이 탄력을 받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 온기와 전체 국민에게 골고루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기업 중심의 수출 주도 성장으로 계층의 온도차가 확연하다.

수출 개선에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일자리는 안생기면서 고용부진과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수절벽을 타개할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생 경제 활성화는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대화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거짓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외교·안보·경제 등 대내외적인 쉽지 않은 난제들이 예측 불허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됐다. 그러나 앞에 놓인 길은 가시밭길처럼 험난하다.

10일 새벽까지 이어진 19대 대선 개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와 경북, 경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에 오르는 고른 득표를 나타냈다.

득표율 41.08%로 1342만3800표를 얻으며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557만951표 차로 따돌려 역대 최다 표차로 당선됐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셈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장기간 빚어진 국정공백에 지친 국민들은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열망에 이젠 문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