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호우시 침수 예측해 구별로 비상 발령
서울시, 호우시 침수 예측해 구별로 비상 발령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05.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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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해 안전대책 발표…'호우 영향예보' 따라 지역별 침수유형 분석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올해부터 호우 발생시 3시간 뒤의 침수발생을 예측해 자치구별로 비상발령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서울시는 10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7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시는 우선 국립기상과학원 등과 협업으로 침수지역 예측시스템과 ‘호우 영향예보’를 시범운영한다. ‘호우 영향예보’는 같은 양의 비가 오더라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영향을 추정해 피해를 줄이는 예보다.

그동안 시는 강우정보에 따른 비상발령을 서울 전역으로 일률적으로 실시해왔다. 그러나 서울시 면적이 넓어 강수량의 지역 간 차이가 많았고 이러한 비상발령은 탄력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시는 앞으로 호우 영향예보에 따라 침수 유형을 분석하고 강우 시 3시간 뒤의 침수 발생을 사전 예측해 자치구별로 예비비상과 긴급비상을 발령하기로 했다.

또 돌발 강우나 국지성 집중호우를 관측하기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저고도 소형레이더망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자치구별로 집중호우를 관측하면 침수가 일어나기 30∼70분 전에 미리 상황을 내다보고 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

시는 침수방지시설도 집중 관리한다. 침수방지시설은 집중호우 시 반지하주택 등 저지대 침수취약 주택의 침수를 막아주는 물막이판, 역류방지시설, 수중펌프 등으로 침수방지 효과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약 6만가구에 설치돼 있으며, 시는 올해도 약 5200가구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침수 피해가 일어났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내 소방서에 양수기 400대를 지원한다.

침수 취약가구를 전담 관리하는 ‘돌봄공무원’ 4722명을 올해 6492가구에 배치한다.

인명 피해를 막고자 자동경보시설, 문자 전광판, CCTV, 경광등, 비상 사다리 등 하천 위기 상황 관리 시설도 올해 21곳에 추가 설치된다.

특히 ‘주의→대피→주의보→경보→범람’ 등 5단계로 이뤄지던 기존 안내방송 시스템에 ‘사전안내’ 단계를 추가해 시민이 한발 앞서 안전하게 몸을 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여름철 태풍과 호우를 대비해 이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운영한다. 본부는 박원순 시장을 본부장으로 위기대응 기능별 13개 실무반 46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원순 시장은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지만 호우 영향예보 등을 통한 발빠른 대응으로 침수피해가 최소화되길 기대한다”며 “기상특보 상황에서는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