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20분·시민인사 20분… 격식 깬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20분·시민인사 20분… 격식 깬 문재인 대통령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5.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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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통령 온 게 맞나?" 질문도
취재진 접근 과거보다 자유로워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이동하며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손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이례적으로 유연한 경호 속에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취임선서식을 치렀다.

이날 문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여야 지도부, 당직자, 정부 관계자는 물론 일반 시민도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박수를 보내거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격식이 최대한 간소화된 모습에 곳곳에서는 "정말 대통령이 온 게 맞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 김정숙 영부인과 함께 국회 본관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며 "낮은 자세로 일하며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취임선서 현장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다수 의원이 몰렸다. 지정석이 마련되지 않아 야야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앉은 점도 눈에 띄었다.

박수와 함께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이 국회 본관을 나와 잔디밭으로 나오자 행사 지지자들은 "와! 대통령이다", "대통령! 문재인!" 등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차에 타기 직전에는 행사의 한 참석자가 스마트폰을 내밀어 문 대통령과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취재진의 접근도 과거보다 자유로웠다는 평이 나왔다. '비표'를 받지 않은 취재진도 문 대통령을 비교적 가까이서 지켜봤다.

문 대통령이 국회를 떠날 때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등 여야와 정파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이나 장관들이 새 대통령을 배웅했다.

문 대통령의 국회 취임식은 입장부터 퇴장까지 단 20분이 소요됐다.

문 대통령은 국회를 빠져나간 뒤 마포대교를 건너 청와대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세 차례 차의 선루프를 열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했다. 경호요원들도 문 대통령이 시민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시속 5km 정도로 천천히 움직였다.

문 대통령이 국회를 빠져나와 시민에게 인사하는 데만 20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