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책임" 국민의당 지도부 총사퇴… 절체절명 위기 (종합)
"패배 책임" 국민의당 지도부 총사퇴… 절체절명 위기 (종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5.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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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도 대패… 당 존립기반 '흔들'
'민주 통합설'에 자중지란 빠질 수도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대표. 이날 박 대표는 19대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이 제19대 대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패한 책임으로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기로 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박지원 대표를 비롯, 국민의당 지도부는 10일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총사퇴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지도부가 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의 당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한다"며 "현 원내대표 임기가 완료되고 다음주 쯤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엇보다 10년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에 대해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시길 다시한번 당부드린다"며 "국민의당도 어려운 경제·외교·안보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에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한 상황으로,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의 존립 여부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당의 창업주이면서 1년 넘게 중도 가치를 지향하며 당의 간판 역할을 해온 안 전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안 전 대표가 전날 대선 패배 승복 메시지를 통해 "대한미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한 만큼, 지근 거리에서 당 정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민주당보다도 호남 의석수를 많이 확보하는 등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했었지만,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상대로 호남에서 대패해 당의 존립기반도 흔들리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문 대통령과 민주당 측이 줄곧 거론해온 대선 후 '국민의당과의 통합' 추진에 국민의당이 자중지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극구 거절하고 있지만 대선 직후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 일부 인사들의 민주당행(行)을 점치는 '지라시'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위기론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