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전방 점검 후 野4당 지도부와 회동
文 대통령, 전방 점검 후 野4당 지도부와 회동
  • 김가애·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5.10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첫 일정으로 합참의장과 통화
한국당 먼저 찾아… "야당과 소통"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국회를 떠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합참의장과 통화해 전방의 경계태세를 점검한 데 이어 야 4당 지도부와 회동했다.

먼저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홍은동 자택에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통화하고 전방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군(軍) 통수권자로서 안보부터 챙겨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 4당을 방문, 각 원내 정당 대표들에게 국정 혐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먼저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야당과 소통·대화·타협을 하며 국정 동반자로 가야한다는 의미에서 야당 당사부터 방문했다"며 "과거처럼 대립·분열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 앞에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치를 하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방송 연설을 통해 "당선되면 바로 그날 야당 당사를 방문하겠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손을 내밀겠다"고 여·야 당대표 면담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안보 문제 등 한국당에서 협력해주신다면 앞으로 잘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안보 관련 중요 정부들을 공유해 함께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회로 이동해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당 대표실을 차례로 방문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만난 문 대통령은 "(공통)공약들은 우선적으로 법이 필요한 부분은 입법이 될 수 있도록, 또 대통령으로서 결단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반드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비록 다른 길을 걷고있지만 뿌리가 같은 정당이다"며 협력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안철수 후보와는 축하와 위로를 나누는 통화를 했다"며 "그동안 우리가 정권교체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이나 정권교체 이후 한편으로 개혁하고 한편으로는 통합하는 그런 면에서 저나 우리 박 대표나 우리 민주당이나 국민의당이나 같은 목표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문 대통령을 맞이하면서 "오늘 아침은 굿모닝으로 시작한다"며 "이번 선거는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야-야 대결이었기 때문에 경쟁했다"고 대선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언급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한테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문 대통령이 경험, 경륜을 갖고 선거 과정에서 좋은 약속을 공약했다"며 "반드시 상처받은 국민들을 따뜻하게 대통령으로서 감싸주고 국민통합, 협치로 나아가서는 변화와 미래로 가는 그런 대한민국을 위해 개혁도 해주고, 경제도, 민생도, 아울러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잇따라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서도 국정운영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 권한대행은 "예전에 '대명무사조'라고 태양이 비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말이 있었다. 모든 국민을 똑같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아껴달라"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정의당을 찾아준 첫 번째 대통령"이라며 "필요하다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정세균 국회의장 및 5부요인을 면담하면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달라"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에 "아침에 대통령이 사이다 같은 행보를 해줬다. 국민이 기대하는 대로 정부와 국회의 협력에 부응하는 행보를 보여줬다"며 "첫 단추를 잘 채워 주셔서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화답했다.

[신아일보] 김가애·이선진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