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최순실, 정유라 이대 입학할 수 있게 부탁했다"
김종 "최순실, 정유라 이대 입학할 수 있게 부탁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5.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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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재판서 증언
"최순실 '이대 학장 참 좋다' 말하기도"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와 관련해 최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또 다시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서 정씨의 입학 부탁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최씨는 2014년 8월 말 김 전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대학 원서를 넣으면 알아봐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김 전 차관은 “이대 체대 학장(김경숙)을 아는데, 원서 내면 알아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서 ‘딸이 이화여대 수시모집에 합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나온 한양대 안산캠퍼스에도 승마 프로그램이 있다고 언급했으나 최씨가 지방이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최씨가 ‘이대에 지원했으니 체대 학장에게 부탁해달라’고 전화가 왔고 이를 ‘정씨가 이대에 들어갈 수 있게 힘써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또 “최씨 요청에 따라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점수에 반영될 수 있는지 김경숙 학장에게 문의했고, 김 학장에게 ‘알았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 수시 합격자 발표 전에 김 학장으로부터 정씨의 합격 소식을 듣고 최씨에게 말해줬다”면서 “최씨로부터 ‘김경숙 학장, 참 좋데요’라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씨는 “일반적인 질문을 했을 뿐 부정 청탁을 한 게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며 맞섰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