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대한상의·중기중앙회에 힘 실을까
문재인 정부, 대한상의·중기중앙회에 힘 실을까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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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재정난 등 어려움 가중… 文 “전경련 시대 끝났다”
중기청→중소벤처기업부 신설 공약… 경제단체 힘 실릴 듯
 

문재인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의 입지가 공고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순실 사태’에 연루되면서 해체 여론에 직면한 뒤 자체 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재정난을 겪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이 주요 회원사인 전경련과 달리 대한상의는 전국 17만 상공인을 대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세 기간인 지난달 14일 대한상의 초청강연에서 전경련 대신 대한상의에 무게를 실어줄 것을 시사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전경련의 시대는 지났다. 불평등의 경제를 바로잡을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 3월 국회에 방문해 전달한 ‘19대 대선후보께 드리는 경제계 제언’을 언급했다.

그는 “전경련에서 나오던 이야기와 너무 달라 깜짝 놀랐다. 경제계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대목을 보고 참으로 신선하게 느꼈고, 대한상의가 우리나라 경제계의 진정한 단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4월 6일에는 전경련을 뺀 4대 경제단체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간담회에는 대한상의, 중기중앙회, 경영자총협회, 무역협회의 임원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공개 질의에서도 “전경련은 더 이상 경제계를 대표할 자격과 명분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정부 출범 후 중기중앙회의 역할도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공약대로 현 중소기업청을 확대한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하면 관련 경제단체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