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너진 한국당 재건한 데 만족"… 한국당은 '침통'
홍준표 "무너진 한국당 재건한 데 만족"… 한국당은 '침통'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5.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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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에 "대구 44% 말도 안 된다"… "文도 탄핵" 주장 지지자도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9일 밤 당사로 가기 위해 서울 송파구 자택을 나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9일 "만약 출구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저는 무너진 당을 재건한 데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자택 앞에서 방송 3사 대선 출구조사 발표 이후 당사로 가기 위해 서울 송파구 자택을 나서면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날 투표 종료 직후에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0.8%)에서 홍 후보는 23.3%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41.4%)에 이어 오차범위내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누르고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홍 후보는 '앞으로 다른 역할은 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서둘러 자동차에 올랐다.

출구조사 발표 당시 여의도 당사에서는 침묵 속에서 "아…" 하는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안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린 뒤 문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내심 기대했던 한국당은 홍·안 후보가 접전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에 침통한 분위기였다.

정우택·박정이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 한국당 소속의 심재철 국회부의장 등 당 지도부의 얼굴도 점점 굳어졌다.

참석자들은 '텃밭'인 대구에서 홍 후보가 44.3%를 기록한 것에도 실망감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이 본부장은 "대구가 44%밖에 안 나오는 거 말이 안 된다"고 탄식하며 손을 휘저었다.

계속 굳은 얼굴을 한 정 위원장은 결국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지 25분 만에 가장 먼저 말없이 자리를 떴다. 박 위원장과 김광림 의원, 심 부의장 등도 뒤를 따랐다.

한 지지자는 울분을 이기지 못한 채 의원들을 향해 "걱정하지 마십쇼.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탄핵하면 돼요, 바로 탄핵 사유 있으니까!"라고 외치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