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투표한 적이 없어요”… 동명이인 투표 착오
“난 투표한 적이 없어요”… 동명이인 투표 착오
  • 신용섭 기자
  • 승인 2017.05.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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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종사자, 선거인명부상 제대로 확인 안해

▲ (사진=연합뉴스)

동명이인의 한 유권자가 다른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투표 사무원이 유권자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발생했다.

9일 충북 제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북 제천시 중앙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A씨는 투표소를 착각해 제1투표소를 찾아가 투표했다.

제1투표소 선거인명부에는 A씨와 동명이인인 B씨 이름이 있었고, 투표 사무원은 A씨가 B씨인 줄 알고 그대로 투표를 하도록 했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나중에 투표소를 찾은 B씨는 누군가 자기 대신 서명을 하고 투표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B씨는 “난 투표를 한 적이 없다”며 투표종사원에게 항의했다. B씨의 항의가 계속되자 투표관리관이 경위 파악에 나섰고, 투표종사원이 A씨의 신분증과 선거인명부상의 생년월일이 일치하는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투표관리관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A씨가 원래 투표소인 제2투표소에 다시 투표하지 못하도록 조처하고 B씨에게는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B씨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투표 사무원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투표할 마음이 사라졌다”며 투표를 하지 않고 그대로 투표소를 떠났다.

[신아일보] 제천/신용섭 기자 ys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