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새 대통령 마크롱 "분열에 굴하지 않겠다"
프랑스 새 대통령 마크롱 "분열에 굴하지 않겠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5.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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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진영 르펜 꺾고 최연소로 당선…EU 재건·프랑스 안보 강화 강조

▲ 프랑스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이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이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을 꺾고 7일(현지시간)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르펜을 상대로 65.5∼66.1%를 득표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됐다.

마크롱은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이어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여덟 번째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올해 만 서른아홉살인 마크롱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최연소이며, 현 주요국 국가수반 중에서도 가장 젊은 정치지도자다.

마크롱은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거쳐 경제장관을 역임했다.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그는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라는 창당 1년 남짓 된 신생정당을 기반으로 단숨에 대권 도전에 나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유럽연합 잔류, 자유무역, 개방경제, 문화적 다원주의 등을 내건 마크롱은 이번 대선에서 유럽연합과 유로존 탈퇴, 보호무역, 고립주의, 프랑스 우선주의 등을 내세워온 르펜에 맞서 ‘개방’ 세력을 대표해왔다.

마크롱은 승리 일성으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애정을 갖고 봉사하겠다. 두려움에 굴하지 않겠다, 분열에 굴하지 않겠다”며 “프랑스인들이 극단주의를 위해 다시 투표할 이유가 없도록 국정을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선 경쟁자였던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의 득표율이 30%를 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마크롱은 “우리의 임무는 막중하다. 이를 위해선 당장 내일부터 진정한 다수, 강력한 다수를 구축해야 한다. 이 다수의 사람이 프랑스가 희망하고, 프랑스가 누려야 할 변화를 실행할 수 있다”며 국민 단합을 촉구했다.

또 “내 사상을 공유하지 않지만 나를 위해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에게도 백지수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위협에서 보호하겠다. 우리 모두의 통합을 위해 함께 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재건과 프랑스 경제 회생, 각종 테러 위협으로 흔들리는 프랑스 안보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