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민심' 반작용으로 보수층 결집 가능성… '2약' 선전도 관심
19대 대선의 마지막 관전포인트로는 투표율, 보수층 표심의 향배, '2약' 후보들의 선전 등이 관심을 끈다.
먼저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10년 만에 80%대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선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26.06%(1107만명)로, 이미 유권자 4분의1이 미리 한 표를 던진 만큼 적어도 80%는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여파로 치러지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인데다, 어떤 선거보다 투표 열기가 뜨겁다.
다만 높은 투표율의 수혜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갈린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평상시 노년층보다 투표를 잘 하지 않는 청년층 참여율이 높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지난달 28∼29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30대(91.2%)였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높은 투표율에도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또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중요 변수 중 하나는 '보수층 표심의 향배'다.
이들의 선택지로는 보수 정당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혹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집권 저지를 목표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3곳으로 좁혀진다.
사전투표율을 보면 야권 성향이 강한 호남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영남권은 투표율이 낮은 서고동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에 대한 위기감으로 영남 보수층이 9일 투표장으로 대거 몰릴 가능성도 있다.
이와함께 '2약(弱)'으로 분류되지만 선전하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최종 득표율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의 선전은 문재인 후보와, 유 후보의 선전은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과 연동돼 있는 게 그 이유다.
만약 대선에서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다면 이들의 선전은 최종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유권자들이 '사표 방지 심리에 따라 이들 대신 유력후보들을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변수가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