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전'·유승민·심상정 '서울'
각 후보들은 22일간의 '굵고 짧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느라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8일 밤 12시가 지나면 투표 독려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 유세에 인상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게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표 전날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부동층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각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는 후보의 이미지와 맞고 시민도 다수 만날 수 있는 곳을 마지막 유세장으로 삼으려 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8일 마지막 유세지로 광화문 광장을 선택했다. 앞서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17일 마무리 유세를 광화문에서 가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촛불민심'이 이끌었다고 판단, 소통·개혁의 상징이라는 점에서다.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문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광화문 대통령'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광화문 집중유세 후 선거운동의 마지막 일정으로 강남을 찾는다.
민주당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으며 '정권교체의 적임자' 이미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홍 후보 측은 서울역 광장이 그동안 홍 후보가 내세워온 '서민 대통령' 가치와 소통·화합 정신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홍 후보 측은 서울역 광장 거점유세 이후 젊은 세대와 만날 수 있는 신촌·홍대와 동대문·남대문 시장처럼 서민의 삶이 집결된 장소 등을 두고 고민 중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전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기로 했다.
대덕연구단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대표적 과학 기술 중심도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겠다는 판단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서울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다는 것을 확정해 놓은 채 장소를 검토 중이다. 내부에서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상을 마지막 유세지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강남역·건대입구역·노량진 고시촌을 걸쳐 신촌을 방문, 젊은층과 활발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번화가를 중심으로 유세장소를 검토 중이다.
그는 청년과의 소통으로 마무리하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 가치를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