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휴민트' 부대 창설… 대북정보 수집 역할
주한미군, '휴민트' 부대 창설… 대북정보 수집 역할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5.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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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께 '524 정보대대' 창설…이민트·시긴트 수집 보완 차원

▲ 정보를 분석하는 주한 미 501정보여단 장병들.(사진=미 8군)

주한미군이 핵과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 개발에 집착하는 북한의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휴민트(HUMINT·인간정보)’ 정보부대 창설을 추진 중이다.

휴민트는 스파이, 정보요원, 내부 협조자 등 주로 사람을 통해 상대편의 정보를 캐내는 것을 의미한다.

연합뉴스는 한미 군 당국을 인용해 주한미군이 오는 10월께 인간정보 수집, 분석 임무를 전담하는 정보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미 8군의 501 정보여단 예하로 창설되는 이 부대 이름은 ‘524 정보대대’로 이름 붙여졌다. 현재 532 정보대대에서 휴민트 업무를 일부 맡고 있지만, 이 부대는 첩보 수집보다는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새롭게 창설된 524 정보대대는 사람이나 정보기관 등을 통해 대북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532 정보대대에서 그간 해온 인간정보 분석 임무까지 넘겨받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은 이런 임무 수행을 위한 첨단 장비를 곧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이 휴민트 부대 창설을 추진하는 것은 대북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고, 정찰자산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려는 목적이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북한의 기만전술과 지휘통신(C4I) 체계의 현대화로 이민트(IMINT·영상정보)·시긴트(SIGINT·신호정보) 수집이 쉽지 않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미군 사정에 밝은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 최고위층 동향이나 북한 경제와 주민생활 등 내부 상황은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이고, 전략무기 개발 동향은 동맹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군 측에서도 가장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최전방부대의 통신망을 땅속 동케이블로 이미 교체해 통신 감청 등으로 핵심 정보를 획득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면서 “미국과 일본이 우리 국군정보사령부의 휴민트 능력을 굉장히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연합사의 한 소식통은 “연합사와 주한미군의 핵심 직위에 있는 인사와 분석가들은 501 정보여단에서 수집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요한 결심을 내리는 구조”라면며 “524 정보대대 창설도 정확한 대북정보 수집과 분석을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예하의 정보부대를 개편 중인데 미 8군의 정보대대 창설도 이와 연관된 것 같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고위 탈북자와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해외인사, 미국 정보기관 등을 통해 대북정보를 수집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