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부동층에 달렸다… 막판 변수로 급부상
대선 부동층에 달렸다… 막판 변수로 급부상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5.0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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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동층이 최대 변수… ‘쏠림현상’ 나타날까
중도·샤이보수 선택, 높은 사전투표율 영향도 주목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들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체 유권자의 20∼30%로 추정되는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들은 선거를 하루이틀 앞두고 지지 후보를 정하거나, 아예 투표를 포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일 발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차 여론조사(월드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28∼29일 전국 15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29.2%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부동층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선 대체로 중도 및 온건 보수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비중이 작은 점으로 미뤄 탄핵 정국에서 형성된 ‘샤이(shy) 보수’가 상당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주요 정당 후보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으로 볼 때 부동층 유권자가 투표할 경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층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문 후보의 견고한 독주 체제가 위협받을 수 있다.

동시에 안 후보와 홍 후보 사이의 ‘실버크로스’는 물론, 이들 중 한 명이 문 후보를 역전하는 ‘골든크로스’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문 후보 지지율이 35∼40% 안팎에 머문 듯 한 상황에서 20% 안팎의 지지율로 이를 안·홍 후보가 15∼20%의 부동층을 확보할 경우 승부는 예측불허다.

작년 총선과 비교해 부쩍 높아진 사전투표율과 여기서 지역별로 나타난 확연한 편차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선거인 총 4247만9710명 가운데 497만902명이 투표를 마쳐 최종 투표율이 11.7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12.2%로 가장 높았던 작년 총선의 사전투표율을 이번에 넘어설 것”이라며 “사전투표 열기가 높을 경우 본선거에도 다른 유권자들이 참여하도록 견인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첫날 지역별 사전투표율은 전남(16.76%)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세종(15.87%), 광주(15.66%), 전북(15.06%) 순으로 이었다.

이외에 경북(12.77%), 강원(12.36%), 대전(12.17%), 경남(12.14%), 울산(11.81%), 충북(11.67%), 서울(11.35%), 충남(11.12%), 경기(10.90%), 제주(10.58%), 부산(10.48%), 인천(10.45%) 등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9.67%)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첫날 사전투표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