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4월 내수·수출 우울한 성적표
車업계 4월 내수·수출 우울한 성적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0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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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 사드보복·영업일수 감소 영향 미쳐
국내선 개소세 인하 등 효과없어 판매줄어
업계, 5월 각종 할인 프로모션 전쟁 돌입
 

국내 완성차업계의 4월 내수·수출 실적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에선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영업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선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으로 판매에 훈풍이 불었던 작년과 달리 특별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는 실적만회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의 4월 판매는 65만67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5% 줄어든 13만2675대, 수출은 12.7% 축소된 52만6040대로 조사됐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6만361대, 해외 30만3864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어든 36만4225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신형 그랜저 등 승용차 판매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 증가한 6만361대를 기록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수출 9만8796대, 해외공장 판매 20만5068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감소한 총 30만3864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4만3515대, 해외에서 16만6317대 등 20만983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2% 축소됐다.

국내 판매는 프라이드, K3, 쏘렌토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 등으로 인해 10.3% 감소했다.

해외판매에서는 국내공장 생산분 8만9715대, 해외공장 생산분 7만6602대 등 16만6317대로 13.9%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 부진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판매 실적 악화가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해외공장 판매 부진은 정치이슈(사드보복) 심화에 따른 중국공장 가동률 하락과 주요 해외공장 영업일수 감소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치이슈의 단기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해외공장 판매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개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4월 한 달간 총 4만916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4월 내수판매는 1만1751대로 15.9% 줄었다. 스파크가 49% 판매가 줄면서 3701대에 머물렀고 임팔라는 71.4% 감소한 379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3만741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쌍용차는 내수판매 8346대, 수출 27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8% 줄어든 1만1071대를 팔았다.

티볼리의 꾸준한 성장세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던 내수판매도 G4 렉스턴 사전 대기 수요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8.6%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 역시 이머징 마켓을 포함한 전반적인 글로벌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37.1% 축소됐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은 4월 내수, 수출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다.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8702대, 수출 역시 2.2% 늘어난 1만3742대로 전년보다 2.1% 증가한 총 2만2444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SM6와 QM6를 앞세워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4월 내수 판매대수인 8702대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으로 수출하는 닛산 로그가 7940대 판매됐으며 전세계 80개국으로 수출하는 QM6(수출명 꼴레오스)가 4555대가 선적됐다. SM6(수출명 탈리스만) 역시 전월 대비 41.7% 증가한 1244대를 수출하며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 업계, 부진 만회 위해 5월 할인 전쟁

현대차는 오는 12일까지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 전 차종에 대해 20만원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아차도 같은 날까지 모닝을 구입하면 5년 자동차세 지원(40만원)에 이어 30만원(징검다리 연휴 특별 할인)을 추가로 할인해준다.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이달 안에 사면 각각 150만원, 140만원을 깎아준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차종별 최대 120만원의 할인과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또 고급 세탁물 건조기 등 사은품과 경품이 마련됐다.

말리부를 콤보할부로 구매하면 120만원 할인과 최대 60개월의 할부 혜택을, 올 뉴 크루즈를 구입하면 30만원 할인과 최대 72개월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5년 이상 된 노후차량(2012년 5월까지 등록된 차량)을 교체하는 고객이 SM6, QM6, QM3를 구입할 경우 50만원 할인 혜택과 SM3, SM5, SM7 구입 시에는 30만원 할인 혜택을 각각 제공한다.

쌍용자동차는 G4 렉스턴은 출시를 기념해 5년/10만㎞로 보증기간을 연장한다. 선수율 없이 최대 72개월 장기저리(4.9~5.9%)할부와 스페셜 리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스페셜 리스를 이용하면 최저 월 리스료 16만원(럭셔리 모델 기준)으로 G4 렉스턴을 탈 수 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