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고치…'빚 투자'도 최대규모
코스피 연중 최고치…'빚 투자'도 최대규모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5.0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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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호조에 투자자 몰렸지만 '성공확률 절반'

▲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이날 코스피 종가가 떠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 경신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빚으로 투자하는  규모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신용융자 잔고가 연중 최대규모로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기업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지만, 빚을 낸 투자의 성공 확률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합계는 7조3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신용융자 잔고 6조8082억원에 비해 4540억원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연중 최대규모다

지난달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코스피가 2160선을 회복하자, 투자자들의 배팅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달 25일 7조2990억원에서 26일 7조2736억원, 27일 7조2623억원으로 소폭 줄어드는 추세다.

빚으로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는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연초 이후 신용융자 잔고가 많이 늘어난 코스피 종목 상위 20개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은 11개다.

신용융자 잔고가 405주에서 6만3541주로 1만5600% 증가한 일성건설은 주가가 8950원에서 1만5950원으로 78.21%나 올랐다.

잔고 증가율이 4만6900%로 높았던 크라운해태홀딩스 역시 주가가 66.46%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신용융자 잔고가 33만주에서 274만주로 730.30% 증가한 티웨이홀딩스의 경우 주가가 6880원에서 2635원으로 떨어졌고, 성지건설은 잔고가 1211.80% 늘었지만, 주가는 44.85% 하락했다.

코스닥도 비슷한 분위기로,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증가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2개 종목만이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