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측 '세월호 인양 보도' 놓고 공방 치열
文-安 측 '세월호 인양 보도' 놓고 공방 치열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5.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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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문재인 세월호 인양 낮춰" 보도 내용 사과·삭제
국민 "기사삭제 강요했나" VS 민주 "정치공작 의심"
▲ (사진=SBS 보도화면 캡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논란에 휩싸였다. 문 후보 측은 '가짜뉴스'라며 거세게 반박하고 있으며, 국민의당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더러운 일"이라며 맹공격에 나선 모습이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일 SBS에서 세월호 인양이 지연된 것과 관련, "정권 창출 전에 (세월호 인양을)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면 문재인 후보가 해수부 제2차관을 약속했다"는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발언을 보도하면서다.

보도가 나온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세월호가 지연 인양된 데 문 후보가 관여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되며 파문이 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진상조사를, 박지원 대표는 "더러운 일이다. 언론에 보복하고 기사삭제를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문재인 후보 측에서 고발을 운운하고, 결국 기사가 삭제됐다"며 "진짜로 세월호 인양 시기를 문재인 후보 맞춤용으로 조정했다면, 문재인 후보는 대선후보는 커녕, 아버지의 자격도 없다"고 맹비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SBS 측은 공식 사과입장을 내고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SNS를 통해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된 데 대해 SBS 보도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SBS 역시 해당 기사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이라며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온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나 보도 내용에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 상세한 취재내용 등은 후속 보도로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은 그러나 즉각 반박 논평을 낸 데 이어 법적 대응을 언급하는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신원도 확인 안 된 공무원의 일방적인 말로 민감한 시기에 보도가 나와 대단히 유감"이라며 "오후 12시 SBS 본사에 항의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의 박 대표와 대변인단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 후보에 대한 온갖 악담을 쏟아냈다"며 "가짜뉴스에 너무 오버하면 정치공작을 의심받게 된다. 박 대표와 국민의당은 잘못된 언론 보도를 이용해 세월호 유족과 희생자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반인륜적 패륜 행위를 즉각 중단하시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만큼, 양 측의 공방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 (사진=박지원 대표 SNS 캡처)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