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3차 전화회담…북한·시리아 문제 논의
트럼프-푸틴 3차 전화회담…북한·시리아 문제 논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5.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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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안전지대 설치 등 거론…"北 매우 위혐한 상황" 한목소리
"매우 훌륭한 대화"·"건설적이었다" 평가… 7월 양자회담도 개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 해결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또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교환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통화로 시리아 내 폭력을 끝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시리아 내에 안전지대를 만들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미국은 오는 3~4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사태 논의가 매우 유익했다"며 "두 정상이 시리아 사태로 인한 고통이 너무 오래 지속된 만큼 폭력을 끝내기 위해 양측이 할 수 있는 바를 다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통화는 미국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기 위해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에 서로 통화한 뒤 처음 이뤄진 것이다.

두 나라의 긴장상태는 최고조에 이르렀었지만, 이날 통화를 통해 더 긴밀히 협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아울러 "두 정상이 북한의 매우 위험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도 미-러 정상 통화 결과를 설명하는 언론 보도문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양국 협력과 관련한 일련의 현안들이 논의됐다"면서 특히 "시리아 사태와 연관된 국제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러-미 양국 공조 전망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리아 내) 휴전 체제를 공고히 하고 그것에 지속성과 통제 가능성을 부여할 방안 모색을 위해 양국 외무수장 간 대화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목표는 시리아 사태의 실질적 해결 과정을 가동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자리에서 별도로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두 정상은 지난 1월 트럼프 취임 후 아직 대면 회담을 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CNN방송은 백악관이 "매우 훌륭한 대화", 크렘린이 "사무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논평했지만 두 정상의 통화가 양국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