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두고 '범보수 이합집산'… 대선판도 변수 되나
일주일 앞두고 '범보수 이합집산'… 대선판도 변수 되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5.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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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13명, 집단탈당 후 '洪 지지' 공식 선언
데일리안 여론조사… "홍준표, 안철수 꺾고 2위로"
우상호 "보수 총집결하면 결과 알 수 없는 판으로"

▲ (사진=연합뉴스)
5·9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범보수 진영의 '이합집산'움직임이 벌어지면서 대선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바른정당 13명의 의원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한 뒤 자유한국당 복당 후 홍준표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그동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까지 포함하는 '3자 후보 단일화'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유 후보가 '독자 완주'를 주장하고 안 후보측 역시 단일화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범보수 내에서 홍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홍 후보 측은 지지율 상승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에 고무된 분위기다.

홍 후보 측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좌파정권을 막기 위한 보수 대단합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라며 "오늘을 계기로 대화합을 해주기를 당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홍 후보는 상승세를 보이며 안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다. 이날은 홍 후보가 안 후보를 꺾고 2위로 올라섰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5월 첫째주 여론조사(4월30~5월1일, 1961명,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2%p)에 따르면 문 후보는 41.8%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홍 후보가 21.2%, 안 후보가 19.4%로 나타났다. 홍 후보는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고 안 후보는 3위로 주저앉았다.

전날 미디어오늘이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4월29~30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문 후보 46%, 안 후보 19.2%, 홍 후보 17.4%의 지지율로 2위 싸움이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 비유승민계 의원들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이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이 결정되자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은 내심 파급력을 신경쓰고 있는 모양새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숨겨진 보수가 총결집하면 결과가 알 수 없는 판으로 바뀐다"며 "종반전 최고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홍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좌우 극단의 극한대결 정치가 다시 재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합리적 중도개혁세력이 안 후보에게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잠시 썼던 가면을 벗어던진 못난 정치 자영업자들의 구차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줏대도 없고 용기도 없는 경박한 정치 군상들의 생존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