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삼성, 인텔 아성 깨고 매출 1위 전망
‘반도체의 힘’ 삼성, 인텔 아성 깨고 매출 1위 전망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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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 영향”
▲ 삼성전자 인텔 반도체 매출 전망.(자료=IC인사이츠 제공)

삼성전자가 ‘24년 아성’ 인텔을 제치고 올해 2분기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은 1분기보다 약 7.5% 증가한 149억4000만달러(약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인텔의 매출은 144억달러(약16조4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IC인사이츠는 내다봤다.

인텔은 1993년 PC의 CPU(종합처리장치)에 집중해온 이후 전세계 반도체 기업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 24년간 일본 NEC, 도시바 등 몇몇 회사들이 인텔과의 격차를 좁히기는 했으나 한 번도 인텔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 세계 10대 반도체 업체.(자료=IC인사이츠 제공)
지난 1분기만 해도 인텔 142억2000만달러, 삼성전자 135억8000만달러로 각각 업계 1,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삼성이 2분기에 24년 만에 처음으로 인텔의 ‘아성’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매출 증가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삼성전자 매출은 인텔 매출의 60%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1년새 D램과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작년 1분기 2.63달러에서 올해 1분기 3.82달러로 45%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가격은 2.79달러에서 3.79달러로 40%나 올랐다. 전 분기에 비해서도 각각 26%, 8%나 올랐다.

IC인사이츠는 “올해 전체적으로 봤을 때 D램은 39%, 낸드 플래시는 25%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연간으로도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르고 인텔과 삼성전자의 연 매출 모두 6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