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삭신이 쑤신다는 부모님, 퇴행성관절염 의심해봐야
[기고칼럼] 삭신이 쑤신다는 부모님, 퇴행성관절염 의심해봐야
  • 신아일보
  • 승인 2017.05.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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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흥 동탄시티병원 원장

 
이번 가정의 달 5월은 대선까지 겹치면서 황금연휴를 맞는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향에 내려가 평소 살피지 못했던 가족들의 건강을 돌아보는 이들도 있다.

고령층 부모님들은 ‘삭신이 쑤신다’는 말을 달고 산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 수는 고연령층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흔히 발생하는 골관절염은 노화와 관련이 있어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부른다. 퇴행성관절염을 쉽게 설명하자면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아 관절 주위에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릎과 손의 퇴행성 관절염은 중장년층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의 근육량이 남성보다 적어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 반복적인 쪼그려 앉는 동작과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관절에 하중이 많이 가해지는 것도 원인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는 허벅지 앞쪽 고관절부터 무릎까지의 대퇴사두근을 강화해주는 운동이 좋다. 무릎 뒤에 베개를 받치고 무릎을 펴면서 베개를 누른다.

동시에 발가락도 얼굴 쪽으로 당겨주며 5~10초간 지속한 후 놓아주는 동작을 반복한다. 또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쭉 펴고 서서히 다리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도움이 된다.

건강검진과 같이 주기적으로 척추관절 특화검진를 받는 것도 관절염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에 재활운동을 통해 잘 관리할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것과 같이 국소적으로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는 연골의 소실이 거의 없어 약물치료나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 시행만으로도 완화시킬 수 있다.

중기에는 주사치료나 관절 내시경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나, 말기로 가면 인공관절 수술밖에는 치료법이 없다. 때문에 관절의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내원하는 게 좋다.

세상에 누구도 세월을 역행할 수 없듯, 관절염도 근본적으로 완치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으로 악화되는 것을 늦출 수는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평소 소홀했던 부모님의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보자. 더불어 아픈 곳이 있어도 부담이 될까 말하지 못하는 부모님의 마음도 헤아려보면 어떨까.

/신재흥 동탄시티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