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沈, '근로자 표심' 잡아라… "노동존중" 한목소리
文·安·沈, '근로자 표심' 잡아라… "노동존중" 한목소리
  • 김가애·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5.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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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국노총과 협약·沈 청계천 전태일동상 찾아
安, 청계천 찾았지만 노동자 반발로 행사 취소
洪·劉, 노동절 관련 공식일정 없이 지역유세만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제127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주영 위원장과 ‘대선승리-노동존중 정책연대 협약서’에 서명한 뒤 '엄지 척'을 하던 중 김 위원장이 '엄재인'이라고 잘못 말하자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야권 대선후보들은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일제히 노동계와의 접촉하며 표심잡기에 몰두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야권과 가까운 노동계의 지지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노총에서 한국노총과 '대선승리-노동존중 정책연대 협약' 체결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나라다운 나라'는 노동자가 인갑답게 대우받는 나라"라며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을 존중하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27일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이튿날 문 후보는 페이스북에 "새 정부는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화답했다.

문 후보는 이날 한국노총 방문에 이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전국 개인택시발전협의회 지지선언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노동이 행복한 나라'라는 이름으로 노동기본권 보장·최저임금 1만원으로의 인상 등을 골자로 한 노동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한국 노동운동이 상징인 서울 종로구 청계천을 찾았다. 청계천 평화시장은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곳으로, 전태일 동상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날 노동자들의 반발로 발길을 돌렸다.

▲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버들다리 전태일 동상 앞에서 노동자들이 팻말을 든 채 서 있다. 이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광화문 일대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악법 저지를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를 외면했다며 전태일 동상 앞을 가로막았다. 안 후보는 이날 예정된 '청년 전태일과의 만남, 노동의 미래' 행사를 취소하고 당사에서 노동정책을 발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사진=연합뉴스)
안 후보는 당초 계천 전태일동상 앞에서 헌화한 뒤 건설, IT(정보기술), 감정노동 등 부문별 청년 노동자들과 만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동자 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공동투쟁이 "안철수 후보는 전태일 동상을 찾을 자격이 없다"며 동상을 둘러싼 채 안 후보측의 접근을 막아 예정된 행사는 취소됐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청계천 전태일 다리를 방문해 노동헌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심 후보는 노동의 가치가 헌법적 가치임이 확인되는 노동존중 사회가 수립돼야 한다는 점을 비롯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정오에 대학로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유세를 벌인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127주년 세계노동절 대회에 참석해 노동자들과 만났다.

한편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노동절과 관련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제주를 찾아 구애전을 펼쳤다. 홍 후보는 공약 발표 후 제주 동문재래시장을 찾았고, 유 후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만난 후 4·3 평화공원을 참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이선진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