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성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나온다면
[기자수첩] 여성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나온다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5.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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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크게 올라가면서 저축은행중앙회도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들이 간혹 언론의 지적을 받는 일들이 있다. 저축은행들의 이미지가 과거에 비해서는 크게 좋아졌지만 저축은행들의 평균적 이미지는 아직 시중은행들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이미지를 현재보다 더욱 좋게 만들기 위해서는 저축은행을 상징하는 인물을 좋은 이미지를 가진 인물로 선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내 시중은행들을 대표하는 은행연합회장은 하영구 전 씨티금융지주 회장이며,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다.

최근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직원모델을 선발했다. 이들은 저축은행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 되고 각종 홍보물과 상품 광고의 모델을 맡게 된다.

저축은행 직원모델을 선발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직원모델로 저축은행중앙회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저축은행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는 저축은행중앙회이고, 저축은행중앙회를 대표하는 인물은 저축은행중앙회장이다.

여성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나오면 저축은행 업계의 이미지가 더욱 좋아질 수 있다. 남성 지도자보다 여성 지도자는 더 투명해 보인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2002년 내놓은 자료를 보면 여성의 정치 및 사회참가율이 10% 포인트 늘어나면 세계은행이 만든 부패인지지수(TI)가 1.2포인트, KKZ청렴지수가 0.25포인트 높아진다.

또 여성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있으면 여성들이 저축은행을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각 가정에서 실질적인 경제권은 여성이 쥐고 있으므로, 여성이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맡으면 저축은행 업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 번째로 여성 저축은행중앙회장이 탄생하면 양성평등이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할 수 있다.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중에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현직 저축은행 대표나 은행장 같은 저축은행 업계 리더들 중에는 여성들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IBK기업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김성미 IBK저축은행 대표와 서순희 평택저축은행 대표, 노재기 청주저축은행 은행장 등이 있다.

여성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나오면 저축은행 업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금융권 유리천장’이 깨진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