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힘싣는 SK… LG실트론 잔여 지분 49% 인수키로
반도체 힘싣는 SK… LG실트론 잔여 지분 49% 인수키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5.0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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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분 19.6% 인수 MOU… 최태원 회장은 나머지 지분 29.4% 인수 추진
▲ 최태원 SK그룹 회장.(자료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이 LG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한데 이어 잔여 지분 전량 확보를 추진한다.

반도체 사업의 수직계열화와 사업 확장의 발판 마련을 위해 LG실트론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LG실트론의 지분 19.6%를 보유한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지분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세부 조건을 협의한 다음 빠른 시일 내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월 SK㈜는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지분률은 70.6%까지 늘어나게 된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가진 나머지 지분 29.4%에 대해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최근 지분 매각 관련 공개입찰을 했고 최 회장을 적격 입찰자로 선정했다.

SK㈜는 LG실트론의 경영권을 더욱 확실히 다지기 위해 지분 추가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상법상 지분의 3분의2 이상을 보유해야 사명 변경, 정관 변경, 합병 등 특별 결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SK㈜는 LG실트론을 통해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핵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작년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바 있다.

LG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판매 전문기업이다. 300㎜웨이퍼 분야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세계 4위를 기록했다.

반도체용 웨이퍼 분야는 소수 기업만이 제조기술을 갖고 있어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최근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에 따른 반도체 미세화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