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백경현 구리시장 ‘자정의 칼’에 박수를 보내며
[기자수첩] 백경현 구리시장 ‘자정의 칼’에 박수를 보내며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7.04.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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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현 경기도 구리시장이 열린행정을 기치로 자정의 칼을 빼들었다.

그 첫 번째로 시정홍보매체인 소식지를 통해 시의 잘못된 행정을 가감 없이 시민에게 알리고 반면교사로 삼아 투명한 시책을 강화해 나간다는 의지다.

진작 했어야했다.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시민들의 질책을 감수 하더라도 사실을 숨기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백시장의 용기와 투명성에 작은 갈채를 보낸다.

백 시장의 이러한 행보는 시민의 알권리를 넘어 진실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박수 받기에 충분하다.

사실 역대 시장들은 다음 선거를 위한 치적알리기에만 급급했다. 긍정적인 부분만 시민들에게 알리고 정작 자신들의 치부가 들어나는 일은 감추고 장황하게 변명을 늘어놓기에 바빳다는 얘기다.

백 시장은 4월 구리소식지를 통해 실체가 불분명한 구리월드디자인 조성사업, 뉴타운 사업, 사기성 짙은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관련 모금액의 향후 처리방향과 전(前) 시장이 자기 측근 먹여 살리려고 법을 무시하면서까지 진행한 동구릉 골프연습장 시민혈세 낭비 등에 대한 사항을 적나라하게 공개 게재했다.

이는 실질적인 열린행정을 실천한다는 방침에 따라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도 ‘반면교사’로 삼아 시민들에게 투명한 자세로 다가가겠다는 백시장의 단호한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속이 후련하다. 시민들은 이런 내용을 궁금해 하고 기다렸다.

그러나 여기서 유야무야 그쳐서는 안 된다. 그 동안 조삼모사 시민들을 속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언젠가는 들통 날 일을 벌려 놓은 당사자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

내 돈 아니라고 시민의 혈세를 펑펑 날려버린 전 시장에게 혈세 낭비의 책임을 물어 배상케 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거기에 부화뇌동하며 이 부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시의원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신아일보] 정원영 기자 wonyoung5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