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추격세에 본격 검증 나선 문재인
홍준표 추격세에 본격 검증 나선 문재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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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전략'서 선회… "색깔론 안 속는다 이놈들아"
洪 "남쪽 지역은 거의 평정… 양강구도 형성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공주시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엄지 척'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9대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 표심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1위 주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그간 소홀했던 홍 후보 검증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30일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실시한 4월4주차 주후반 여론조사(27∼29일, 1523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는 42.6%, 안 후보는 20.9%, 홍 후보는 16.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4월 중반까지 문재인 후보와 양강구도였던 안 후보의 지지도는 계속해서 하락했고, 홍 후보의 지지도는 꾸준히 올라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0일 경기도 포천시 산림조합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신감이 붙은 홍 후보는 30일 경기 포천 지역에서 선거 유세를 하면서 "남쪽 지역은 저희가 거의 평정했다"면서 "이제 충청도로 '홍준표 바람'이 올라오고 있고, 곧 수도권으로도 '홍준표 바람'이 상륙해 이 나라 19대 대통령이 꼭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는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곧 막판 대역전이 눈앞에 보인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문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한 '무시 전략'에서 공세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 후보 측은 홍 후보의 '돼지흥분제 성범죄 모의 가담 논란'과 관련해서도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저질스러운 일"이라고만 비판하며 무시전략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홍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본격 공세에 나섰다.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선제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후보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홍 후보와 한국당은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서라도 당장 막말 퍼레이드를 중단하길 바란다"며 "홍 후보의 행태를 더이상 지켜보지 않고 본격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홍준표 후보의 역대 10대 막말 등을 선정해 소개하는 등 '본격적인 검증'을 예고했다.

문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 유세에서는 "색깔론과 종북놀이를 하는데도 문재인 지지도가 갈수록 올라간다"며 "이제 국민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 비용으로 10억 달러를 내놓으라고 한 것은 주요 정당 대통령 후보들이 무조건 사드를 찬성해야 된다고 말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안보 대통령은 문재인뿐"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안보 불안세력'으로 분류해 공격하고 있는 홍 후보 등을 향해 강한 경고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홍 후보 측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하는 것은 물론, 문제성 발언에 대한 도덕성 검증도 철저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