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공백 틈타 식품업체 가격 기습 인상
권력 공백 틈타 식품업체 가격 기습 인상
  • 홍미선 기자
  • 승인 2017.04.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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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햄버거 등 서민 먹거리 줄줄이 값 올라
▲ BBQ가 치킨값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라면, 맥주, 햄버거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시내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BBQ가 치킨값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라면, 맥주, 햄버거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계기로 권력 공백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식품업체들이 이때를 틈타 제품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리고 있는 셈이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올라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물가 인상이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라면업계 1위 업체 농심은 이미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삼양식품은 다음 달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주요 브랜드 제품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

삼양라면은 기존 760원에서 810원으로 50원(6.5%) 인상된다. 짜짜로니는 850원에서 900원으로 5.9% 오르고 불닭볶음면, 나가사끼짬뽕, 맛있는라면, 간짬뽕 등은 각각 5.0% 인상된다.

오뚜기와 팔도 등은 아직 라면값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다른 라면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맥주와 치킨 값도 오르는 추세로 시민들의 가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이어 하이트진로도 하이트와 맥스 등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3% 인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는 다음 달부터 10% 안팎의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도미노 인상 조짐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패스트푸드도 가격을 올렸다.

맥도날드는 올해 들어 24개 제품 가격을 적게는 100원에서 많게는 400원가량 올렸고, 2월에는 버거킹이 8개 메뉴의 가격을 100~300원씩 올렸다.

이 외에도 차(茶)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가 최근 밀크티 등 16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며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도 지난 1월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440여 개 매장에서 50여 개 음료 메뉴 가격을 평균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신아일보] 홍미선 기자 s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