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편·경유차 인기에 작년 LPG차 9만대 줄어
세제 개편·경유차 인기에 작년 LPG차 9만대 줄어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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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완화 검토 중… LPG차, 대중에 풀릴지 ‘주목’
▲ (자료사진=연합뉴스)

LPG(액화석유가스) 자동차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개편으로 LPG 가격 증가와 경유차가 인기를 끈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LPG 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LPG 자동차 등록대수는 218만5114대로 전년보다 9만547대 줄었다. 전체 차량 중 LPG차의 비중은 10%였다.

LPG차는 2010년까지만 해도 줄곧 증가세를 보이더니 201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1년 1만584대가 줄어든 데 이어 2012년에는 1만1745대, 2013년에는 2만2872대, 2014년에는 5만5484대, 2015년에는 7만9350대 등으로 감소폭이 커지는 추세다.

LPG차는 저렴한 연료비 덕분에 외환위기 사태 이후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동안에는 113만대나 증가했다.

하지만 세제 개편으로 LPG 가격이 오르고 신차 출시가 부진하고 경유차가 인기를 끌면서 201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LPG차는 휘발유나 경유 자동차와 달리 일반인이 이용할 수 없다. 현재 LPG차는 택시나 렌터카, 장애인·국가유공자 등만 이용할 수 있다. 차종도 하이브리드차나 경차, 7인승 이상 RV(레저용 차량)에만 LPG 엔진을 장착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사용 규제에 합리적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LPG 연료가 휘발유가 경유 등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희소해 경제적 가치가 특별히 높다거나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도 LPG차 규제 완화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일반인도 LPG차를 이용할 길이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일각에선 LPG차가 합리적인 미세먼지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LPG차가 경유차나 휘발유차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은 것은 사실이나 미세먼지보다 더욱 심각한 대기 오염물질인 이산화탄소·일산화탄소·탄화수소의 배출량은 오히려 경유차보다 더 많다는 설명이다.

LPG의 연비효율이 디젤보다 낮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