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선 개입 노골화… "보수패당 재집권 발악"
北, 대선 개입 노골화… "보수패당 재집권 발악"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4.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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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보수세력 비난… 대북 강경기조 연장 우려하는 듯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제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각종 매체를 동원해 보수 세력을 비난하는 언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역사의 반동들을 단호히 쓸어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보수패당의 재집권 책동은 발악적 단계에 이르고 있다”며 “‘안보위기’설을 요란스럽게 내돌리면서 재집권의 구멍수를 열어보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대해 ‘악질 보수 패거리’라고 표현하며 “최악의 파국에 처한 북남관계의 현 실태도 괴뢰 보수패당의 반(反)통일 대결 죄악과 절대로 떼어놓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 29일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지금 괴뢰 보수패당은 그 무슨 ‘도발 가능성’이니 뭐니 하며 우리를 터무니없이 걸고 들면서 안보 소동을 광란적으로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망동은 저들의 대결 정책을 합리화하며 ‘북풍’ 조작으로 민심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 인민들의 보수정권 심판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교활한 술책”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28일 논설에서는 “남조선의 일부 야당세력들은 미국과 보수패당의 북침전쟁 광기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최악의 국면에 처한 현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미국과의 동맹과 안보를 운운하며 보수의 흉내를 내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에서 나오는 대북 비판을 에둘러 비난했다.

북한의 이런 언사는 전임 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기조가 연장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한국의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