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대선 투표용지 인쇄 시작… 물 건너간 단일화
'D-9' 대선 투표용지 인쇄 시작… 물 건너간 단일화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4.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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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집권 후 공동정부"·劉 "단일화 없이 완주"
洪도 부정적…남재준 이어 조원진 합류 관심
▲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30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가 투표용지 인쇄 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가 30일 인쇄를 시작했다. 문재인 대선후보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비문(비문재인) 후보단일화'는 일단은 거의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구·시·군 선관위에서 지정된 인쇄업체에서 투표용지 인쇄에 돌입했다. 

투표용지 인쇄는 지역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투표용지에는 기호 1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부터 기호 15번 김민찬 무소속 후보까지 15명 후보의 이름이 세로 정렬로 인쇄될 예정이다. 투표용지 크기는 가로 10cm, 세로 28.5cm다.

다만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가 지난 21일 사퇴한 데 이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가 전날(29일) 각각 사퇴함에 따라 후보자는 총 13명으로 줄었다.

남·김 후보자 사퇴하긴 했지만 투표용지에서 빠지는 것은 아니다. 대신 남·김 후보자 이름 옆 기표란에 '사퇴'라고 표시된다.

선관위는 추가 사퇴자가 나올 경우에는 사전투표소와 선거일 투표소에 안내문과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다.

투표용지가 인쇄에 돌입하면서 바른정당에서 제안한 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간 3자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인쇄일 이후에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사퇴하는 나머지 후보들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기재돼 지지자들이 모르고 해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단일화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런 가운데 단일화의 '2차 데드라인'으로 꼽힌 29일까지도 비문연대의 주축으로 지목되는 세 후보는 '마이웨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유 후보는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내 분위기와 달리 완주 의지를 천명한 상황이고, 안 후보 역시 후보단일화 보다는 집권 후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홍준표-유승민-조원진-남재준 후보간 '보수단일화'를 추진했던 홍 후보 역시 유 후보와의 단일화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 후보만이 사퇴 이후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다른 후보가 사퇴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을 중심으로 연대가 되지 않는 한 억지로 비문 단일화를 시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보수후보 단일화의 대상은 남 후보 외에 유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가 더 있지만, 유 후보는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이어서 조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에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능성이 줄어들긴 했지만 결국 후보 단일화는 내달 3일이 마지막 시한이 될 전망이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