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수도권…구도심 높은 땅값에 '재개발 난항'
늙어가는 수도권…구도심 높은 땅값에 '재개발 난항'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4.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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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체의 79% 인구감소 또는 건물 노후
경기도 연평균 6.6%씩 쇠퇴지역 '증가추세'

▲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사진=신아일보DB)
많은 인구가 거주하거나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구도심의 높은 땅값 등으로 재개발 속도가 더뎌지면서 수도권의 쇠퇴지역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이미 전체 동의 79% 가량이 인구 또는 사업체가 줄거나 건축물이 노후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 쇠퇴지역인 가운데, 경기도에선 이 같은 지역이 최근 몇 년간 연평균 6.6%씩 증가추세다.

30일 경기연구원이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의 전국 쇠퇴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내 212개 읍면동이 '쇠퇴지역'에 해당한다.

쇠퇴지역은 인구 감소 지역과 노후건축물 지역, 사업체 감소 지역 3개 지표 중 2개 지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는 경기도 전체 읍면동의 38.6%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국 쇠퇴지역 평균 64.6%와 서울시 78.7%보다는 크게 낮은 수치다.

다만, 경기도내 쇠퇴지역은 지난 2013년 185개 읍면동에서 2014년 195개 읍면동으로 확대되는 등 증가추세에 있다. 매년 평균 6.6% 정도 쇠퇴지역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같은 증가 폭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경기연구원은 내다봤다.

경기도 내 쇠퇴지역 상당수는 구도심 지역으로, 이들 지역은 많은 인구와 비싼 땅값 등으로 재개발 사업이 쉽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외곽 지역이 점차 개발돼 상대적으로 쇠퇴가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군별로는 성남시의 쇠퇴지역이 15곳으로 가장 많고, 부천시와 수원시가 각각 11곳과 9곳으로 뒤를 이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