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창일대서 탄도미사일 1발 발사… 공중 폭발 '실패'
北, 북창일대서 탄도미사일 1발 발사… 공중 폭발 '실패'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4.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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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모 한반도 진입·유엔 안보리 염두한 '저강도 도발'
트럼프 "北 미사일 발사 시진핑 바람 무시한 것" 비난
▲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수 분간 비행하다가 폭발해 실패했다. 지난 16일 함남 신포 일대에서 발사 실패한 이후 13일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30분께 평남 북창 일대에서 북동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9일 밝혔다.

이 미사일은 북창에서 방위각 49도의 북동쪽 방향으로 날아가 최대고도 71㎞까지 올라가 수 분간 비행했으나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5일과 16일에 이어 이날까지 한 달에 연속 세 번이나 탄도미사일 발사에 실패했다.

이는 북한이 신속한 발사를 위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으나 기술적 결함을 아직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패한 미사일은 중장거리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KN-15) 계열 또는 스커드-ER 등 북한이 최근 새로 개량해 나가는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스커드 계열의 중거리 대함 탄도미사일인 KN-17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압박에 대응해 탄도미사일을 북한 쪽 내륙으로 발사하는 ‘저강도 무력시위성 도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한반도 쪽으로 이동 중인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등 미국의 대북 군사 압박과 북한 핵문제 해법 모색을 주제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회의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북한은 이번 화력훈련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경고이며, 핵과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쏜 것은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중국과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바람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안보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따라 거듭된 일련의 대북제재에도 아랑곳없이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에 대해 고강도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거듭되는 도발행위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