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맞붙은 심상정-홍준표… "말 안섞으려 했는데" "나도 싫다"
다시 맞붙은 심상정-홍준표… "말 안섞으려 했는데" "나도 싫다"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4.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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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 얘기할 자격 되나" vs "그렇게 배배 꼬여서 어떻게"
"노조 천대하면서 강성 노조" vs "부당한 행동을 부정한 것"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8일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다.

심 후보가 앞서 지난 23일 TV토론에서 홍 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을 거론하며 토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처음 맞붙은 것이다.

두 후보는 이날 상암 MBC에서 개최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경제 분야 TV토론회에서 1대1 자유토론으로 날 선 공방을 시작했다.

먼저 홍 후보가 심 후보를 향해 "우리가 집권하면 담뱃세와 유류세를 인하하려고 한다.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심 후보는 "제가 사실은 홍 후보랑은 말을 섞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토론의 룰은 국민의 권리라 생각해서, 홍 후보가 너무 악선동을 해서 토론에 임하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심 후보는 이어 "담뱃세 인하를 얘기하기 전에 사과해야 한다. 담뱃세를 그 당에서 인상하지 않았나"라며 "법인세는 깎아주고 서민 주머니를 털어 대기업·기득권 세력 곳간을 채워줬는데 지금 감세를 얘기할 자격이 되냐"고 일갈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동의하느냐 안 하느냐(라고 물었다)"라며 "나도 심 후보와 얘기하기 싫다. 할 수 없이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심 후보는 "집권했을 땐 서민 주머니 털려고 인상해놓고 선거 때 되니까 표 얻으려고 그리 말씀한다"며 "저는 담뱃세 인상분으로 어린이병원비 100% 무상으로 하고 각종 암 치료를 100% 국가가 책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홍 후보가 유류세 인하에 대한 입장을 묻자 심 후보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게 핵심"이라며 "서민 표 얻으려고 유류세를 인하한다는 포퓰리즘 공약을 그만 내라"고 다시 쏘아붙였다.

홍 후보는 그런 심 후보에게 "모든 것이 그렇게 배배 꼬여서 어떻게"라며 제4이동통신 업체를 설립해 통신비를 40% 인하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심 후보는 "통신비 인하는 이미 우리들이 주력으로 내세운 바 있다"면서도 제4이동통신에 대해선 "말 할 기회(시간)가 없다"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홍 후보와 심 후보는 노조 문제를 두고 또 한 번 충돌했다.

이번엔 심 후보가 "최근 일부 노조원들이 도지사와 비슷하게 연봉 받는다고 분통하던데 육체 노동자는 더 받으면 안된다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홍 후보는 "안되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받았으면 스트라이크(파업)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라고 답했다.

하지만 심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노동자 천시하는 것인가. 쌍용차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죽어갔다"며 "대기업 노동자도 파리목숨이다. 평소 노동자를 천대하면서 선거때마다 강성 노조 논하고 그리 살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 후보는 "평균 6000만원이 넘으면 자영업자로 보고 노조원으로 보지 않는다. 연봉 1억원을 받으면서 매년 스트라이크 하지 않냐"며 "노조를 부정하는게 아니라 노조의 부당한 행동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부당함을 왜 홍 후보가 판단하냐"고 따져 물었고, 홍 후보는 심 후보의 토론 태도를 문제 삼으며 "쌍용차 정리해고는 법에 따라 이뤄진 것. 여야가 합의해서 국회에서 만든 것 아닌가. 그 법을 따라야지 그것을 왜 들먹이냐"고 되물었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내 가만히 보니까 문재인 후보, 심상정 후보는 오늘 또 책임지라고 협박만 하는데 같은 후보끼리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고 질타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