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안돼 무너진 양강구도… '文 1강' 굳히기
한 달도 안돼 무너진 양강구도… '文 1강' 굳히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4.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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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문재인 40%, 안철수 24%, 홍준표 12%"
'TV토론 후 이미지 나빠졌다' 안 44%-홍 42%
▲ 지난 19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대선후보 TV토론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면서 투표일을 11일 남긴 시점에서 대선 양강(兩强)구도가 무너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실시해 28일 발표한 4월 4주차 정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40%의 지지율로 24%의 안철수 후보를 16%포인트 차로 따롤리고 1위를 지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2%로 갤럽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4%,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가 1%로 각각 조사됐다.

문재인-안철수의 양강구도는 한 달도 안 돼 무너진 셈이다. 이에 따라 또 다시 새로운 대선 지형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TV토론 평가와도 연결된다.

지난 1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지금까지 주요 대선 후보 5인의 TV토론회가 4차례 있었다. 1차 토론회는 4월 13일(목), 2차는 19일(수), 3차는 23일(일), 4차는 이번 조사 기간 첫째 날인 25일(화) 밤에 방송됐다.

한국갤럽이 TV토론회 시청 여부를 물은 결과 41%는 '토론회를 거의 다 시청했다'고 답했다.

43%는 '일부를 시청했다', 6%는 '직접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0%는 시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TV토론회를 시청했거나 내용을 알고 있다'는 사람 909명에게 '지금까지의 토론회에서 가장 잘한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30%가 심상정 후보를 꼽았다.

이어 문재인(18%), 유승민(14%), 홍준표(9%), 안철수(6%)의 순으로 나타났다. 22%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토론회를 잘한 후보로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TV토론회를 시청했거나 내용을 알고 있는 심상정 지지자의 76%가 심 후보를, 유승민 지지자의 64%가 유 후보를, 홍준표 지지자의 57%가 홍 후보를 꼽았다.

다만 문 후보 지지자 중에서는 문재인(39%)·심상정(37%) 후보가 각각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안철수 지지자 중에서는 안 후보로 답한 비율이 20%에 그쳤다. 심 후보 26%, 유 후보 17%, 의견 유보 29%였다.

TV토론 후 이미지가 전보다 좋아진 후보 역시 심 후보(52%)와 유 후보(33%)가 꼽혔고, 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안 후보(44%)와 홍 후보(42%)가 많았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2%포인트 하락한 38%로 40%선이 무너졌으나 국민의당(18%)에 크게 앞선 1위를 지켰다. 한국당(11%), 정의당(7%), 바른정당(4%)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갤럽 자체 조사로 4월 25~27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고 응답률은 24%(총 통화 4164명 중 1006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