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캠프 합류… 대선판도 바꿀 '동력' 될까
김종인, 안철수 캠프 합류… 대선판도 바꿀 '동력' 될까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4.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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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긴급기자회견서 金 합류·역할 밝힐 듯
개헌 통한 '대통령 임기단축' 발표도 주목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오른쪽)가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와 회동한 뒤 각각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사실상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캡프에 합류했다.

일단 입당이 아닌 외곽서 지원 한다는 입장이지만 상당한 권한을 위임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전날인 27일 김종인 전 대표와의 심야회동을 갖고 김 전 대표에게 통합정부추진위원회(가칭) 위원장직을 제안하는 등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나눈 얘기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김종인 전 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국민의당에 입당한 최명길 의원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친문(친문재인) 패권은 안 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안 후보 지지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친문 패권주의와 거듭 충돌해왔다. 그가 홀대에 시달리며 패권세력과 서로 반감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안 후보는 28일 오전 통합정부 및 협치 구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직접 김종인 전 대표의 합류와 향후 역할에 대해서 설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종인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 입당하지 않은 채 통합정부추진위원회 등을 맡아 안 후보의 통합정부 행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안 후보 측은 최근 보수층 표심을 상당 부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잠식당한 상황에서 풍부한 경륜을 갖추고 안정감 있는 이미지의 김종인 전 대표가 합류할 경우 대선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안 후보 측이 '통합정부'를 막판 승부수로 내놓고 역시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통합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이 분야에서 상징성이 큰 김종인 전 대표의 영입은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날 심야회동에 대해 얘기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회견 자리에 김종인 전 대표는 함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입당하지 않고 안 후보를 외곽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자신과 김종인 전 대표와의 조찬 회동에 대해 언급하며 "(김 전 대표가) 새누리당, 민주당 당적을 가졌었기 때문에 새로운 당적을 갖지 않고 안 후보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당 내부에서 김종인 전 대표가 주장하는 개헌을 위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28일 오전 10시 안철수 캠프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국민대통합과 협치에 관한 구상 발표'라는 주제로 긴급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