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분양경쟁..."아파트 브랜드만 믿지 마세요"
대선 후 분양경쟁..."아파트 브랜드만 믿지 마세요"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4.28 0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상태·기술능력 평가한 시공능력평가 순위와 달라
마케팅 효과인 인지도 보다 입지·가격 등 우선 챙겨야

 

조기대선이 끝나는 5월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경쟁이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함에 있어 브랜드에 너무 의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국토부가 경영상태와 기술능력을 평가한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물론 조사업체 간에도 다른 결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입지와 가격, 계약조건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란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서 예정된 아파트 분양물량은 총 5만9689가구에 이른다.

이는 지금까지 집계된 올해 월별 예상 물량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기대선을 앞두고 주춤했던 분양시장이 대선 후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여름 비수기가 다가오는 것을 감안하면 5월에는 그야말로 건설사들의 분양경쟁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저마다의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공략할 계획이다.

주택사업을 하는 건설사의 얼굴과도 같은 아파트브랜드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라도 브랜드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크게 달라지고, 이후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부동산114에서 지난해 11월 부동산114웹이나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0.3%는 "브랜드가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브랜드가 반드시 아파트 품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박승국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견건설사 아파트라고 해서 품질이 낮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국토교통부가 매년 공시하는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를 브랜드 인지도와 비교하면, 적잖은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2016년 시평순위를 1위부터 5위까지 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순이다. 반면, 부동산114가 조사한 아파트브랜드 순위는 래미안(삼성물산), 힐스테이트(현대건설), 더샵(포스코건설), 자이(GS건설), 롯데캐슬(롯데건설)로 순위바뀜이 일어난다.

더욱이 조사업체들간에도 차이가 크다. 닥터아파트가 조사한 2016년 브랜드파워 종합 순위는 △1위 자이(GS건설) △2위 힐스테이트(현대건설) △3위 롯데캐슬(롯데건설) △4위 래미안(삼성물산) △5위 e편한세상(대림산업)으로 부동산114와 다른 결과를 보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는 일반적으로 광고나 마케팅의 효과로 보인다"며 "브랜드에 연연하기 보다 입지나, 가격, 계약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 아파트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