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들, '근로자의 날'인 5월1일 '특별휴가'
서울시 공무원들, '근로자의 날'인 5월1일 '특별휴가'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04.2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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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공무원 첫 휴가 사례… 박원순 "노동절 휴무 차기 정부에 건의"
▲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서울시 공무원들이 '근로자의 날'인 다음달 1일 특별휴가를 받게 됐다. 법정공휴일이 아닌 근로자의 날에 공무원에게 특별휴가를 주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주말 촛불집회 안전 관리 등으로 휴일을 반납한 채 일해온 서울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자 특별휴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밝혔다.

시에 따르면 특별휴가 대상은 서울시 본청·사업소에 소속된 공무원 1만8000여 명으로 전체 직원의 80% 이상 쉬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소방공무원도 대상에 포함된다.

선거 관련 업무나 병원, 민원, 공원 등 시민 상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은 시민 불편이 없는 수준으로 근무하기로 했다.

근로자의 날에도 불가피하게 근무한 직원은 내달 초 연휴가 몰린 중간 근무일인 2일, 4일, 8일 중 하루를 특별휴가로 쓸 수 있게 한다.

박 시장은 서울시 지방공무원 복무조례와 업무지침에 규정된 특별휴가 관련 규정을 이용해 이번 휴가를 부여했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직무수행에 탁월한 성과를 이룩한 공무원에게 5일 이내의 특별휴가를 부여할 수 있다.

공무원도 노동자로서 대우 받아야 한다는 박 시장의 철학도 반영됐다.

박 시장은 "노동권은 시민의 기본권이며 공무원도 시민이자 노동자"라며 "노동자로서 공무원도 노동절에 쉴 수 있어야 한다. 공무원의 노동절 휴무는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는 많은 노동자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세계적 추세인 공무원의 노동절 휴무를 차기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 노동자의 권리를 계속 확대하고 존중하는 노동존중 특별시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