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미워요"… 학교 체육대회·현장학습 '비상'
"미세먼지 미워요"… 학교 체육대회·현장학습 '비상'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04.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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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체육관 등 실내로 대체…미시설 학교는 연기·취소
교육부,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방안' 매뉴얼 마련

▲ (사진=연합뉴스)

봄철 황사와 함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 학교의 체육대회와 현장학습 등 야외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초구에 있는 우솔초등학교는 어린이날을 맞아 다음달 1∼2일 학년별 체육대회·놀이마당 등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학교 측은 학년별 체육대회·놀이마당 행사를 강당·체육관과 같은 실내에서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전 학년이 강당과 체육관을 한꺼번에 쓸 수는 없는 만큼 학년별로 2∼3시간씩 나눠 강당, 체육관을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주까지 학년별로 진행된 봄 체험학습도 올해는 미세먼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애초부터 실외·실내 활동 병행이 가능한 곳으로 장소를 잡았다.

5월 1일 운동회를 여는 서울 신대림초도 미세먼지에 대비해 야외 행사를 대체할 수 있는 체육관과 교실 공간을 미리 준비해놨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용마초도 다음달 1일 운동회를 열 예정인데, 전날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이상으로 나오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실내 체육관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강당·체육관 등 실내 체육시설이 있는 학교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는 더욱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교육부는 학사일정은 가능한 한 차질 없게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이면 현장학습, 야외활동을 자제시키고 보통 등의 경우에는 마스크를 쓰게 하는 등 행동 요령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유아·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하고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이면 야외수업을 자제하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방안’ 매뉴얼을 마련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수업시간이나 학습단원 순서를 조정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전용체육관이나 강당 겸용 체육관이 없는 학교에는 유휴교실 등에 ‘간이체육실’을 설치하는 등 학생들이 실내에서도 수업할 수 있는 대체수단을 확보하기로 했다.

학교 구성원들이 미세먼지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예보 깃발·전광판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교육부에 ‘학교 미세먼지 안전관리협의회(가칭)’도 신설한다.

올 하반기에는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교사 안 공기의 질에 대한 유지·관리기준 항목에 PM2.5를 추가하고, ‘실내공기질 관리방안’에 관한 정책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