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백지화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백지화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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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전환추진 사업경쟁력 강화효과 미미”
경영 역량 분산 등 사업에 부담 우려도 영향
▲ (사진=신아일보DB)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전반적으로는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 등이 필요한데, 계열회사의 보유 지분 정리는 각 회사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법)과 보험업법 규정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량 매각이 필요할 수도 있어 삼성전자 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건의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분석됐다.

지주회사 전환이 어려운 제반 여건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구조 대비 뚜렷한 개선 요인이 없어 주주가치와 회사 성장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다만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외부 전문가들과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해왔다.

결국 검토 결과 삼성전자가 내린 최종 결론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사업구조가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 갖춘 것으로 보고 현재의 구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는 스마트폰, TV 등 세트 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경기가 하락해도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기술과 설비에 대한 과감한 선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고수익 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을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활용하는 등 선순환적 사업 구조가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이는 다른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