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영업익 9조9천억… 반도체·디스플레이 ‘쌍끌이’
삼성전자 1Q 영업익 9조9천억… 반도체·디스플레이 ‘쌍끌이’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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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48% 올라… 영업익 역대 두 번째
반도체 영업익만 6조3천억원… 사상최대
갤럭시S8 가세로 2분기 실적 개선 전망
▲ (자료사진=신아일보)

삼성전자가 비수기인 1분기 실적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조에 힘입어 1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만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27% 오른 9조8984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조5475억원으로 1.5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조6844억원으로 46.29% 증가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가격 강세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한 부품 사업 호조가 견인했다”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조2000억원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3.4% 에서 19.6%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분기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 규모에 큰 변동이 없는데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은 제품 판매로 남기는 이익률이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반도체 부문은 1분기에 6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분기의 역대 최대실적(4조9500억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2분기 실적은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 2조700억원,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각각 1조3000억원과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갤럭시노트7의 조기 단종의 영향으로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의 3조89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이상 줄어들긴 했지만 주로 갤럭시 S7 시리즈로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또 이달 중순 출시된 갤럭시 S8은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만의 실적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인수 절차가 완료된 3월 11일 이후의 실적만 반영돼 규모는 크지 않다. 2분기 실적부터는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별도로 제공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